[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비글은 왜 샴푸를 싫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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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더 나은 미래>에서 ‘비글은 왜 샴푸를 싫어할까?’ 기사가 발간됐습니다 .우리 피부는 매일 다양한 화학 제품의 자극을 받습니다. 샴푸로 머리를 감고, 세안 후 스킨 로션을 바르고, 햇볕이 강한 날이면 선크림을 바릅니다. 제품을 고를 때, ‘피부에 자극이 없습니다’라는 문구에 눈길이 가는 이유도 바로 이때문입니다. 그런데 혹시 ‘회사들은 피부에 자극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알까?’라는 의문을 가져본 적 있으십니까? 우리의 안전을 위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기사를 확인해 보세요! 클릭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비글은 왜 샴푸를 싫어할까?

외출을 하기 전 무엇을 하시나요? 혹시 샴푸로 머리를 감고, 세안 후 스킨 로션, 햇볕을 차단하기 위한 선크림을 바르지는 않나요? 여기에 더해 피부의 잡티를 가려줄 비비 크림과 파우더, 인상을 또렷하게 해줄 눈 화장과 얼굴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립스틱을 바를 겁니다. 이렇게 우리의 피부는 하루 종일 화학 제품의 자극을 받습니다.

이런 이류로 제품을 고를 때, ‘눈에 자극 없습니다’, ‘민감성 피부에도 좋습니다’,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합니다’라는 문구에 절로 눈길이 향합니다. 화장품이 눈에 들어가도 문제가 없는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지는 않는지,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지. 회사들은 어떻게 알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 우리의 안전을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영화보다 더 끔찍한 현실, 앞을 보지 못하는 실험용 비글

“우리는 P&G의 모든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습니다. 그 동안 구매했던 모든 제품도 폐기할 것이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P&G 제품인 샴푸 ‘해드 앤 숄더’와 함께 한쪽 눈이 실로 꿰매진 비글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캠페인이 인터넷 사이트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출처: www.yousignanimals.org

 

과학 기술이 발달한 오늘 날에도 동물들은 끊임없이 실험대에 올라갑니다. 바로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성품이 온화하고 인내심이 강한 비글입니다. 인간의 몸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알기 위해 비글의 머리와 얼굴에 샴푸를 뿌립니다. 이런 실험은 두 눈이 멀 때까지 지속 됩니다.

실험이 끝나면 남은 생은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요? 실험이 종료된 후에도 비글은 가혹한 운명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험이 완료된 동물은 안락사에 처해지기 때문입니다.

화장품 실험에 사용되는 것은 비글만이 아닙니다. 토끼는 샴푸나 마스카라가 눈에 들어갔을 때 안점막을 자극하는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고정틀에 묶여 목을 밖으로 내밀고 있습니다. 눈에 주기적으로 화학 물질을 주입하는 ‘드레이즈 테스트(Draize Test)’라는 실험인데, 눈물이 없는 토끼는 눈이 타 들어가는 고통으로 몸부림 치며 죽어갑니다.

 

출처: http://www.nzavs.org.nz
출처: http://www.nzavs.org.nz

 

이렇게 죽어가는 동물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동물실험에 대한 통계가 많지 않아서 화장품 안전성 검사에 사용되는 수를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의약품과 화장품, 식품을 포함한 전체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의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5년 캐나다와 영국에서 실험에 사용한 동물 숫자는 각각 230만 마리, 180만 마리였으나, 2013년 캐나다는 300만 마리, 2014년 영국은 약 400만 마리를 훌쩍 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2015년, 250만 7천 마리가 동물실험에 사용됐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5년 실험용으로 사용된 개 9,967마리가 도살 됐는데, 이 중 94%가 비글입니다.

사진3
출처: 보니따

 

동물실험은 정말 불가피한 선택일까요?

희생당하는 동물들이 불쌍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실험을 하지 않아도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원료를 사용하거나, 인간의 피부 세포를 이용해 만든 인공 피부로 안전성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동물실험을 대체할만한 방법들이 개발되면서 전 세계에서도 화장품 실험으로 죽어가는 동물을 구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3년, 유럽연합은 화장품 동물실험 전면 금지 법을 시행하며 전 세계에 놀라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화장품 원료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동물실험을 금지 할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 수입까지 중단하며 강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에 는 색조와 기초 화장품, 그리고 샴푸와 비누와 같은 세정 용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노르웨이, 뉴질랜드, 이스라엘, 인도 등에서 동물실험 금지 법이 통과됐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2015년 동물실험을 실시한 화장품을 유통하거나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하지만 모든 화장품에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국민 보건상 동물실험이 필요한 경우, 대체 실험이 존재하지 않은 경우, 화장품 수출국과 수입국의 법령에 따라 동물실험이 필요한 경우, 다른 법령에 따라 동물실험을 실시하여 개발된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의 경우는 제외 대상이 됩니다. 법을 위반할 경우에도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밖에 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자유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가 화장품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동안에도 꿋꿋이 동물실험 조항을 유지하는 나라도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외국 기업이 메이크업 제품과 향수 등 일반 화장품과 염색약이나 선크림과 같은 특수 화장품을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 동물실험을 반드시 거쳐야합니다. 또한, 자국 화장품의 경우에도 특수 화장품은 동물실험을 필수로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과 교역을 하는 화장품 회사들은 동물실험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비글도 이제는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실험이 종료되거나, 더 이상 실험을 견뎌내지 못해 안락사에 처해질 비글을 구해내는 슈퍼맨 같은 단체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동물 구호 단체 ‘동물 구조 미디어 교육 (Animal Rescue Media Education)’입니다. 이 단체는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Beagle Freedom Project)를 통해 실험용 비글이 새로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가족을 찾은 비글이 있습니다. 2015년에 국내 동물보호단체의 도움으로 14년 동안 실험실에서 갇혀있던 비글 3마리가 구조되어 미국 가정에 입양 됐습니다. 이 외에도 개와 고양이가 실험이 종료된 후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법안 제정을 위해 노력하며, 동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더 많은 활동이 궁금하다면 비글 프리덤 프로젝트 사이트를 방문해 보세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을 이용해 주세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가 만든 자료입니다.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 동물실험 여부를 확인하세요. 

출처: 보니따
출처: 보니따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인간과 동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고통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인간이 고통을 피하려 하듯이 동물 역시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합니다. 고정틀에 묶여 실명이 되어가는 토끼의 목뼈가 부러지는 이유도 바로 고통에서 도망치기 위함 몸부림 때문입니다. 동물실험이 보여준 잔혹함은 우리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집니다. 모든 생명이 고통없이 사는 세상,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심에서 시작합니다.